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월간 증가액이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의 여파로 2개월 연속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 7월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4조5,463억원으로 6월 대비 1조2,810억원 증가했다. 이는 2조7,000억원대의 증가액을 기록했던 4월과 5월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며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로 정상적인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지지 못했던 6월 증가액 1조4,76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7월 중순부터 월말까지 8,376억원이 증가, 월초보다 증가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지방 주택시장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시중금리 상승세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가을 이사철인 오는 9월 이전에는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여건상 아직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회복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이사철이 돌아오는 9월 이후부터는 수요가 증가하며 서서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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