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슈즈, 런닝머신 슈즈, 요가 슈즈, 걷기 전용 슈즈…. 신발이 진화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로 여가활동 인구가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구두나 운동화로 족했던 신발이 활용 분야에 따라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장착하며 갈수록 세분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능성 슈즈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는 등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할인점,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체마다 다양한 기능성 슈즈를 선보이고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월말 신발 뒤꿈치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퍼프 운동화를 첫 선보인 이래 매달 3,000개 이상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누적판매량도 1만개를 넘어섰다. 운동화의 경우 보통 연간 7,000개 이상 팔리면 성공작인 데 퍼프운동화는 론칭 3개월 만에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관절보호 기능과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힐러슈즈도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매출이 2~3배 늘고 있고, 런닝머신의 가정보급이 늘어나면서 런닝머신 전용 신발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세다. 이마트는 또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어 통풍이 잘돼 실내운동에 적합한 헬스클럽 전용화와 공기처럼 푹신하고 안전해 임산부들이 많이 찾는 스펀지샌들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슈즈를 판매하고 있다. 운전자를 위한 드라이빙 슈즈가 대표적인 상품. 밑창이 고무나 가죽으로 만들어져 운전시 미끄럼을 방지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신발로, 특히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운전자에게 인기가 높다. 올바른 보행을 위한 걷기전용 기능화도 등장했다. 뒷굽이 낮은 둥근 밑창 구조로 바른 보행은 물론 칼로리 소모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깔창내 라텍스 폼을 덧대 충격을 최대한 흡수해 허리 디스크나 관절염 등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슬리퍼도 지난 주 새로 출시됐다. 기능성 슈즈는 온라인 매장에서 더욱 인기가 높다. 지난해부터 기능화 슈즈 코너를 별도로 운영중인 옥션은 관련 부문 매출이 매분기 20~30%씩 증가하고 있다. 걷기 전용 신발과 드라이빙 슈즈는 1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각각 하루 평균 100여개 이상 팔리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가볍고 특수고무창으로 만들어진 요가슈즈와 초경량 소재의 마라톤화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30% 늘어났고, 물에서도 신을 수 있는 아쿠아슈즈는 이 달 들어 하루평균 80여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인터파크도 기능성 슈즈 매출이 올들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능성 슈즈 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제화업체 움직임도 빨라졌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해있는 탠디는 이번 봄시즌에 남성 드라이빙 슈즈 품목을 1가지에서 5가지로 늘렸고, 미국 직수입 브랜드인 락포트는 드라이빙 슈즈 스타일을 지난해 2가지에서 올해 7가지로 확대했다. 색상까지 감안하면 70개 품목인 셈이다. 워킹 온 더 클라우드 또한 2가지 폼목을 5가지로, 제옥스는 5가지에서 최근 10가지 품목으로 스타일을 다양화시켰다. 이마트의 레포츠 담당인 박영식 부장은 “최근 들어 레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충족시켜주는 기능화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앞으로 기능성 슈즈 매장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