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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도시락/변형 한국투자신탁 사장(로터리)
입력1997-04-18 00:00:00
수정
1997.04.18 00:00:00
변형 기자
산에 들에 꽃들이 피어나는 이맘 때쯤이면 어김없이 국민학교 시절 소풍길이 생각난다. 김밥 도시락에 사이다 1병이 고작이었던 소풍이었지만 설렌 가슴으로 며칠밤을 설치면서 고대하곤 했다.이런 추억이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며칠전 출근길에 여의도 도로변에 활짝핀 벚꽃을 보자 갑자기 옛 친구들과 함께했던 도시락 소풍길이 몹시도 그리워 졌다.
바쁘고 지친 일상의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친구와 함께 윤중로를 따라 하얗게 펼쳐진 벚꽃 터널속을 거닐면서 한담을 나눈다거나 벚꽃보다 더 밝고 아름다운 웃음을 사진에 담아 두고 싶기도 했다.
다행히 이런 소망이 이루어져 엊그제 필자의 회사와 바로 이웃해 있는 경쟁사 임원들과 더불어 앙카라 공원에서 도시락 오찬을 즐기게 되었는바 벚꽃 구경도 일품이거니와 실로 오랜만에 옛 벗을 만난양 서로간 흉금을 터놓고 우의를 다질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마음이 뿌듯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은 20년이상을 선의의 맞수로서 양질의 상품개발과 고객유치에 주력함으로써 우리나라 투자신탁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이로인해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40조원을 넘는 고객재산을 관리하는 대형 국민저축기관으로 끊임없이 성장, 발전해 왔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경쟁하면 대립이라는 사회적 통념아래 양대 투신이 어쩌다 작은 다툼이 있는 경우 이를 확대해석함으로써 양사의 직원은 물론 고객들에게까지 좋지않은 인상을 준 적이 적지 않았다고 보며 이는 국가 금융산업의 발전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날 양사의 경영진은 지금까지의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고 국내에서 가장 큰 기관투자사로서 소액 투자자 보호에 힘쓰는 한편 부단한 경영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시켜 외국의 유수 투자신탁회사와의 경쟁에 대비할 것을 다짐하였다.
또한 고객들의 재산증식과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국민과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으로서 투자신탁의 이미지를 확립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으고 우선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상품 개발과 공동 홍보를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봄 꽃과 소풍이라는 추억에서 비롯된 작은 만남이 흡사 도원결의만큼이나 큰 결실을 안겨준데 대해 대투 김종환사장과 필자는 더 없이 만족스러워했으며 꽃잎을 벗고 초록빛 잎이 무성해지면 다시 한번 벚나무 그늘아래서 도시락 오찬을 가졌으면 한다.
요즘같은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세계의 기업들과 맞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란 바로 한투와 대투같이 맞수끼리의 정정당당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라 보며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바른 시각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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