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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남과 북, 이젠 만나야 한다"
입력1999-06-13 00:00:00
수정
1999.06.13 00:00:00
박연우 기자
정부의 지속적인 햇볕정책과 이달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남북 차관급회담 결과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방송사들이 6·25 특집으로 속속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특집프로를 기획하고 있다.남북분단과 6·25로 인한 혈육의 이산은 이제 1세대가 70을 넘어 한맺힌 죽음을 눈앞에 둔 실정이다. 이들은 죽기전에 만나기를 꿈에도 갈망하고 있다. 만나지 못하면 상호편지 교환만이라도, 그것도 안되면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선 지난 「남남이산가족찾기」운동을 통해 이산가족의 아픔을 크게 해소시킨 KBS가 17일과 24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KBS 특별생방송 남과 북,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방송키로 했다.
국제전화가 연결된 가운데 1TV, 위성1TV, 라디오 사회교육방송으로 동시방송될 예정이다.
왕종근·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할 이번 특별생방송은 먼저 북한에 가족을 둔 남한의 이산가족이 스튜디오에 나와 사연을 발표하고 연락을기다리는 「남에서 북으로 띄우는 사연」으로 프로가 시작된다. 물론 북한에서 연락이 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위성TV와 사회교육방송 시청자를 통해 중국과 일본, 국내에서의 전화연락을 기다리는데 더 큰 뜻을 두고 있다.
다음에는 「북에서 온 편지」 코너. 북한의 이산가족이 남한의 혈육을 찾는 사연을 소개하고 연락을 기다린다. KBS 사회교육국에는 올들어 130통의 북한 이산가족 편지가 날아들었다.
특히 북한을 방문해 가족을 만났던 재미동포들의 상봉기를 미국 LA로부터 위성중계하는 「LA에서 생방송으로 보내오는 상봉체험기」가 함께 펼쳐진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이 현실화될 때를 대비해 통일부가 추진하는 「이산가족 데이터 베이스 작업」을 알아본다. 1세대 이산가족 명단은 130만건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입력된 것은 13만건에 그치고 있다. 이산가족이 잘 몰라 등록업무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와 함께 작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방송현장에서 등록작업을 행사화함으로써 이산가족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MBC는 지난해부터 8·15, 창사기념일, 6·25 특집으로 연속방송했던 「MBC 특별기획, 남북이산가족찾기- 이제는 만나야 한다」를 올해도 기획, 24일 오후 9시55분부터 3시간동안 생방송한다.
MBC 관계자는 『작년부터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남한 가족들로부터 북한 가족의 생사확인 신청을 받아 확인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 프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3국에서의 헤어진 혈육을 만난 가족들의 상봉장면과, 상봉하지는 못했지만 생사확인이 이뤄지거나 편지가 오고가게된 30여 가족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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