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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LG전자 부회장 "工大 키워야 한국경제 산다"

美 우드로 윌슨센터 특강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 공과대학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에서 '한국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한 후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공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공과대학을 중흥시키는 것이 한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시장에 나오는 족족 LG와 삼성이 다 데려가지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아울러 한국에서 배출된 공대 출신자들의 질적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의 질적 수준 차이와 관련, 남 부회장은 "베스트 엔지니어는 문제를 풀어내지만 평균 수준의 엔지니어는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공대를 중흥시켜줘야 한다"며 본인의 심정을 피력했다. 향후 LG전자의 경영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가 좋을 때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1%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지만 이번 경기침체 때는 불과 1년 새에 점유율을 3~7%포인트 올렸다"며 "경기침체가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LG전자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소규모 회사 지분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강에서 그는 "한국, 한국 기업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회를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부단히 혁신을 이어가면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삼성•LG•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의 품질, 제조, 공급망 관리, 마케팅 등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워싱턴 특강은 지난 9월 윌슨센터가 수여한 '우드로 윌슨 기업시민상'을 LG전자가 수상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강연에는 리 해밀턴 윌슨센터 대표와 센터 소속 학자, 관료, 경제단체 관계자 등 120명가량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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