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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장관ㆍ차관 모욕말라"
입력2004-08-06 13:23:19
수정
2004.08.06 13:23:19
페닐프로판올아민(PPA) 감기약 파문 이후 몸을낮춰 온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국 `울화'를 터뜨렸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장관으로서 하루를 지냈든 한달을 지냈든 최종 책임이 저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뒤 "다른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투명하게보고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집요하게 김 장관을 추궁했다.
특히 초선인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질의 초반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의 책임이 크지만 장관에게 감독의 책임이 있고,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지만 안 의원은 "유통중단 조치를 미리 취할 수 있었다"며 계속 김 장관을 몰아붙였다.
안 의원은 "장관으로서 책임있게 답변할 시간을 달라"는 김 장관의 요청을 무시하고, 송재성 보건복지부 차관을 불러 공세를 이어나갔다.
안 의원은 송 차관에게도 `책임전가' 및 `직무유기' 등 거친 단어를 사용하면서"불량만두 파동 때부터 복지부와 식약청이 어느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따졌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김 장관은 결국 안 의원에게 정면으로 항의했다.
김 장관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고 책임을 전가한 적이 없다"며 "장관과 차관을 모욕하지 말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기약 파문 이후 운동권 후배인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열린우리당 동료의원들에게 받았던 질책을 꿋꿋이 참아온 김 장관으로서는 이례적인 `분노'의 표시였다.
그러나 안 의원은 "책임을 통감한다니까 다음으로 넘어가겠다"면서도 "진심으로한번 더 사과하라"고 물러나지 않았고, 김 장관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처음부터 말씀드렸다"고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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