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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대한민국 일류브랜드] 브랜드 경쟁력에 기업사활 건다
입력2003-12-30 00:00:00
수정
2003.12.30 00:00:00
양정록 기자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브랜드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래서 글로벌 시장경제시대에서 브랜드는 곧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브랜드가 단순히 제품의 이름 역할만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브랜드가 제품의 특성이나 품질렘킹?등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이름은 몰라도 브랜드 이름은 기억하는 게 소비시장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브랜드는 기업의 운명과 직결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경쟁력을 갖춘 일류 브랜드를 키우는 데 마케팅과 엄청난 자본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브랜드는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 동시에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는 경쟁에서 이기고 고객 만족도를 강화해야만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다.
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설비 부동산 등 장부가치와 브랜드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비(非)장부가치의 비중이 30대 70 정도로 비장부가치가 훨씬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브랜드 등 비장부가치의 비중이 높다. 이래서 브랜드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세계가 경쟁상대〓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차종을 개발할 때마다 전문 브랜드컨설팅 업체를 찾는다. 신제품의 이미지와 타깃 소비자층, 목표 시장점유율, 목표 수출시장에 맞춰 브랜드전략을 세우고 제품명을 결정한다.
특히 외국에서 벤치마킹 상대를 골라 브랜드관리 전략을 배워오는 기업도 있다. KT(옛 한국통신)와 KTF는 지난해말 독일의 도이치 텔레콤 본사를 방문, 실무자들을 만나 선진브랜드 기법을 배웠다.
한국담배인삼공사, 현대산업개발, 풀무원 등은 몇 년전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을 인식해 브랜드 이미지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별도 부서를 만들었다.
◇브랜드전략은〓자사가 가장 자신이 있다고 확신하면서 제품군별로 통합된 하나의 브랜드가 절실하다. 또 브랜드 가치 문제는 외면할 수 없다. 기술개발로 제품의 기능이 비슷해지고 세계적 명품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는 더욱 그렇다. 브랜드를 기업전략적 차원에서 성장시키려면 전문가 집단을 양성하고 독립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 1890년대부터 브랜드 매니저를 두고 있는 프록터 앤드 갬블(P&G) 등 외국의 유명기업은 대부분 재무담당임원(CFO)이나 정보담당임원(CIO)과 같은 브랜드담당임원(CBO)를 두고 있다.
오리콤 브랜드전략연구소 현석준 국장은 “브랜드 경쟁력은 회사 더 나아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의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자산”이라며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실체가 기본이 돼야 하고 이미지 관리를 중요시해야 할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혜택가치도 느끼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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