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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즈 레터] '작은 부자'의 출발

“게으르고, 정보에 둔감한 고객들이 있는 한 은행은 망할 염려가 없습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가 얼마 전 저녁 자리에서 들려준 우스갯소리입니다. 요즘은 연 4%이상의 이자를 주는 월급통장이 있는 데도 굳이 금리가 연 1%에 불과한 보통예금통장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것을 지적한 얘기였습니다. 은행으로서는 이처럼 게으른 고객들이 더할 수 없이 고마운 존재겠지요. 이런 사람들은 신문에 “금리가 연 4~5%에 달하는 보통예금 상품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는 기사가 자주 등장해도 무시하고 맙니다. 그저 “그게 몇 푼이나 된다고…”하는 마음에 이자를 몇 배나 늘릴 수 있는 상품을 외면해 버립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지만, 작은 부자는 자신의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보다 많은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도 있는데 이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성처럼 굳어진 무관심 또는 게으름의 결과지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일리지나 신용카드 포인트입니다. 항공사 마일리지의 경우 사용조건을 까다롭게 만들어 활용하는 게 어렵다지만 신용카드 포인트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신용카드사들은 포인트를 잘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포인트를 상품권 등으로 교환해주기도 하지만 이것조차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포인트 유효기간(5년)이 지나고 맙니다. 현금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이처럼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되는 포인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 해에 1,000억원을 훨씬 웃돈다고 합니다. 남의 것에 욕심을 부리면 욕을 먹지만 자기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비웃음거리로 전락합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자기 것을 챙길 수 있습니다. 포인트를 반드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작은 ‘재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을 실천하면 큰 부자는 몰라도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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