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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머리'후엔으로 남고파"
입력2002-08-26 00:00:00
수정
2002.08.26 00:00:00
■'블루사이공' 여주인공 강효성"머리를 자르지 않은 보람이 있어 기쁩니다. 이 작품에 설 수 없는 나이가 될 때까지 영원한 '후엔'으로 남고 싶은 바람입니다"
뮤지컬 '블루사이공'에서 여주인공 후엔 역으로 분하는 강효성(39)의 머리는 지난 6년간 변함이 없다.
변변한 자금이 모이지 않는 창작 뮤지컬계의 특성상 언제 공연이 시작될 지 몰라 1996년 이래 계속 긴 생머리를 고수중인 것. 그 해 첫 공연 뒤 '앞으로 10년간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작품 중에 후엔이 긴 생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리며 자신이 스파이임을 고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단 한 신이지만 머리를 자른다면 극의 리얼리티가 사라지겠죠"
지난 81년 뮤지컬 배우로 입문한 강효성은 아름답고 앳된 용모와는 달리 뮤지컬계의 '고참급' 선배다. 잘 알려진 유명 뮤지컬 배우들 대부분이 그녀의 후배.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블루사이공'은 특별합니다. 이 작품엔 감정이입을 넘어 제 자신이 공감하고 숨쉴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는 '언제 다시 이 작품이 오르냐'는 질문을 그간 후배들에게 수차례 들었다며 '후배들의 노력으로 작품이 빛볼 수 있게 돼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타급으로 부상한 후배들에 비해 강효성은 그 조명을 비껴간 게 사실. 이에 대해 그는 '입문 당시 너희 세대는 뮤지컬 전성을 위한 뿌리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열매가 아닌 뿌리 역할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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