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가격 인상폭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레미콘과 시멘트업계가 납품가격을 15%정도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시멘트 가격 분쟁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최근 협상을 벌여 시멘트 납품가격을 전년대비 15% 인상한 톤당 8,700원으로 대체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1만3,000원을 요구했던 시멘트업계는 협상과정에서 인상폭을 톤당 8,700원으로 낮춰 통보했으며, 이에 대해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6일 소위원회를 열어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인상폭을 조금이라도 낮추기를 원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입장은 5개 지역대표 조합장과 연합회장으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몇백원 차이는 개별 업체간의 협상에서 조율 가능한 부분인 만큼 8,700원 선에서 합의하는 쪽으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측이 이처럼 조기 타결에 나선 것은 협상 결렬에 따른 납품 중단이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의 극한 사태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10.4%, 11.3%씩 올랐다. 한편 시멘트가격 인상폭이 15%선에서 확정될 경우 레미콘과 건설업계의 레미콘 납품단가 협상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현재 레미콘 가격이 톤당 5만원선에서 책정되고 있는데, 원료가 되는 시멘트 가격이 15% 가량 오를 경우 레미콘 가격은 톤당 4,000~5,000원 가량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