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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법 졸속심의 한나라당 실책 컸다"
입력2004-06-21 18:30:51
수정
2004.06.21 18:30:51
박근혜대표 공식 사과
"행정수도법 졸속심의 한나라당 실책 컸다"
박근혜대표 공식 사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지난해 말 한나라당이 다수당으로 국회에서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을 통과시킨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날 사과가 국회에서 통과된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의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아니라며, 이를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 내부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법 통과과정에서 우리의 실책이 컸다”면서 “국가 중대사를 놓고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나 의견수렴, 타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수도이전을) 충분한 검토 없이 정략적으로 내놓은 것을 반성해야 하지만 충분한 검토 없이 이를 통과시킨 한나라당도 반성해야 하며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제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 국민들이 (행정수도 이전의) 타당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면서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은 (법을) 졸속 처리한 데 대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사과에서 끝나는 것은 안된다. 사과만 하고 말면 무책임하다”면서 “사과는 백번천번 할 수 있으나 어떻게 책임지느냐의 문제는 남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대선에서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하고 법 통과 후에도 의견수렴을 위해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얘기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거듭 지적한 뒤 “한나라당은 그래서는 안된다. 국민들이 누굴 믿을 것이냐”면서 “토의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고 당론이 결정되면 절대 바꿀 수 없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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