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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외국인 순매도 언제까지] 대우해결땐 순매수 전환

최근 주식시장의 판세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증권가 농담이다.대우 쇼크이후 외국인들은 순매도를 계속하고 있고 그나마 시장을 받쳐주던 기관투자자들도 최근들어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의 상승모멘텀은 이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과 외국인이 왜 주식을 팔고 있으며 언제쯤 매도가 멈출지 진단해본다. ◇기관 동향 그동안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을 소화하며 지수방어에 나섰던 기관투자가의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지난 2일 2,464억원, 3일 1,159억원, 4일 26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는 등 최근들어 매도우위를 견지하고 있다. 개미군단이 같은 기간동안 큰 폭의 순매수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는 일단 투신을 제외한 은행, 보험 등의 매도세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과 보험은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의 주가상승기에 대량으로 주식을 매입한 후 잇따른 주가하락과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경영에 영향을 받을 만큼 많은 손실을 봤다. 이에따라 은행과 보험은 지난해부터 위험자산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주식을 팔아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주식보유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해 매도규모 역시 상대적으로 줄어 들었다. 문제는 투신이다. 올초 은행, 보험 등의 매도우위에도 불구하고 기관화장세를 점쳤던 것은 투신이 폭증하는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를 바탕으로 이들의 매도세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 투신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인 공격매수에 나서 기관합계(투자주체별 매매동향)를 거의 대부분 플러스 상태로 만들었다. 이처럼 기관 순매수의 선봉에 섰던 투신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수우위의 확실한 기반이 됐던 수탁고 증가세가 빨간빛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그룹 유동성위기에서 촉발된 환매사태는 아직도「휴화산」상태로 남아 투신의 입지를 죄고 있다. 최근 투신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것도 환매사태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주식형펀드의 주식 편입비율이 지난달말 현재 54%에 달해 매수여력 역시 생각만큼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주식형 수탁고가 4,509억원 늘어나는 등 수탁고 증가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정부 창구지도에 의한 환매사태 진정국면 역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우사태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 투신 매수세는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 동향 외국인 투자자는 대우사태가 불거진 7월한달동안 1조6,18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들어 1월 1조2,686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증권업계는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단순한 이익실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쪽과 셀코리아의 측면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증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측은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선물까지 매도한 것은 과거에 볼수없었던 매매패턴이라며 이익실현차원일 가능성을 낮춰보고 있는 것. 구돈완(丘暾完) 한화증권 선물옵션팀장은 『외국인의 선물매도공세로 선물시장의 수급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현물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선물가격이 막판 밀리면서 현선물 가격의 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현상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외국인의 매도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하지만 노출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믿음도 만만치 않다. 서울증권 이재구 투자분석팀 차장은 『대우문제는 이미 공론화돼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며『정부에서 강력한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상승추세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李차장은 『외국인의 선물매도강도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900선에서 강력한 지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견해는 일부 선물 영업관계자들도 동조하고 있다. 현대증권 법인영업팀 노선(盧善) 과장은 『이날 외국인이 2,117계약을 순매수한 것과 주식매도물량을 줄인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며 『메릴린치 증권 창구로 장중 우량주매수세가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용운기자DRAGON@SED.CO.KR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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