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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또 출렁" 지표금리 4%대 진입

채권시장이 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정부의 재정증권 발행 계획이 표면상의 이유지만 환율 추락에 따른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환시채) 발행 우려와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가세하며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수 밖에 없다. ◆악재 거듭..투자 심리 악화 31일 채권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개장하자마자 4%대로올라서 오후 2시 현재 0.18%포인트 뛴 연 4.12%를 기록하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18%포인트 상승한 연 4.40%를 나타내고 있다. 3년물이 이런 추세로 마감한다면 작년 8월11일 4.04% 이후 6개월여만에 4%대에진입하게 된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28일 일시 부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월중에 재정증권 5조원어치를 발행한다고 발표한 것이 금리 급등을 촉발했다. 재정증권 발행은 정부의 일상적인 자금 운용 방법의 하나로, 예전 같으면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지만 지금은 투자 심리가 워낙 취약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초 정부의 장기 국고채 발행 비중의 확대 계획, 금리 구조 왜곡 현상과 금리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한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으로 위축된 채권 시장이 안정을 못찾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백화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 원/달러 환율이 1천20원 초반대로 추락하면서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환시채를 발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얼어붙게 했다. ◆채권형 펀드 수탁고 감소..환매 우려 일러 금리 급등으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올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거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환매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오늘 금리 상승은 일시적 요인으로 간주하기에는 그폭이 클 정도로 투자 심리가 악화돼 있다"며 "지금 채권형 펀드에 신규 가입하기는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금리에 민감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자금 동향을 볼 때 환매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순수 채권형 펀드의 신규 자금 유입은 꺾였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영협회에 따르면 단기 채권형 펀드의 수탁고는 이달 27일 현재 45조2천11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조5천41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채권MMF 수탁고는 60조6천450억원으로 1조9천270억원이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는 8조7천520억원으로 2천억원, 혼합 채권형펀드는 25조9천250억원으로 6천790억원이 각각 늘어났다. 순수 채권형 펀드의 만기 자금은 빠져나가고 신규 유입은 없는 대신 주식형펀드와 혼합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투자신탁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당분간 채권시장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될지 2월 발표되는경제지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고 금융통화위원회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본부장은 "채권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는 것이 좋고 이 경우 단기적인손실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신규 투자자의 경우 먼저 기대 수익률을 정하고 여기에 맞춰 채권형 펀드나 주식 등 투자 대상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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