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춘수(사진) 대구은행장은 7일 본점에서 열린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주사 설립을 근간으로 해 우리금융지주회사의 민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대구 지역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구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만큼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경남은행 인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남은행 매각과 관련해 대구은행이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공동 지주사를 만들어 지방은행 간 연합을 추진했지만 호응이 없자 지주사를 만든 뒤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는 타법인 출자한도가 없지만 은행은 자기자본의 30%까지만 가능하다. 대구은행은 조만간 경남은행 매각주간사 선정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경남은행 인수에는 부산은행, 경남 지역 상공계 등이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구은행은 지난 6일 대구ㆍ경북 지역 교통카드 운영업체인 카드넷의 지분 79.64%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교통카드로만 사용되는 대경교통카드를 유통업체나 택시ㆍ철도ㆍ영화관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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