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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총리 고용·성장 거듭강조… 盧와'시각차'언급도

정부·여당 '개혁·분배' 목소리속 소신 피력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시각차’를 직접 언급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경제정책 추진방향을 둘러싼 부처간 이견설이 나도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부총리는 21일 정례브리핑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전반적인 상황을 자세히 나열한 체계적인 대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나는 중요한 부분에만 집중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또 “모든 대책들을 한꺼번에 다 펼쳐놓은 상태에서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알 수 없다”며 “100가지 방안 중에서 단 한가지만 99%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99가지는 1%의 중요성만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 부총리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물가방어보다는 고용과 투자 육성을 강조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발언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을 중심으로 개혁과 분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성장이 밑받침되고 고용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그의 소신을 추진하기 힘들어졌음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 부총리는 이어 “지난 80년대 미국 유학 시절 당시 파레토 최적(Pareto optimum)을 놓고 한참을 고심하다가 현실에서 파레토 최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레토 최적이란 재화의 생산량이나 소비자의 효용이 일종의 제로섬인 상태에서 자원배분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진 상태. 이 같은 발언은 완벽한 균형상태가 불가능한 만큼 인플레이션이나 물가상승 등의 위험이 있더라도 성장에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는 함의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이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여성이 살아야 2만달러로 갈 수 있다”며 “금융이나 노동 분야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여성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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