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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재계 갈등 확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재계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목표는 사회주의”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된 김석중 전경련 상무의 발언을 놓고 정면 충돌해 인수위-재계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차기 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인수위와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간 불협화음은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경제에 큰 짐이 될 전망이어서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최근 인수위와 재계는 구조조정본부, 금융 계열 분리청구제, 공정위의 사법경찰권등 재벌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해왔다. 인수위는 12일, 뉴욕타임스 보도내용에 대한 전경련 차원의 철저한 경위조사와 발언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회장의 사과표명과 재발방지 약속, 김 상무에 대한 책임추궁 등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지난 10일자 뉴욕타임스는 `대통령 당선 후 한국 기업 안심시키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상무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경제정책에 있어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경제체제의 급격한 변화를 요하고 있다. 인수위의 목표는 사회주의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했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김 상무의 10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뷰 내용은 전경련의 공식입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11일 해명했다. 김 상무도 “작년 12월 말 영국의 헤럴드 트리뷴 소속의 돈 컥 기자와 영어로 전화 인터뷰를 한 적은 있다”며 “그 때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나 사회주의에 대해 발언하지는 않았다”고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전경련은 김 상무의 발언을 단순히 개인적 말 실수로 돌리지 말고 책임있는 자세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우선 명명백백히 발언경위와 진위를 가려내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기조와 인수위의 정책방향을 크게 왜곡한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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