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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3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희국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에코디자인(Eco-design)위원회’를 설립했다. 에코디자인위원회는 기존의 환경규제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친환경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LG전자의 야심작이다. LG전자는 에코디자인위원회를 통해 2008년까지 ▦친환경부문 조직개편 및 전문인력 확보 ▦에코디자인 체제 구축 및 친환경 제품 출시 ▦친환경 신기술 발굴 및 적용 등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20여명의 경영진이 참가하는 에코디자인위원회는 1년에 두차례 정기모임을 열어 친환경 관련 전반 업무에 대한 추진현황을 보고받고 구체적인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특히 실무자 중심의‘제품환경기술 전문위원회’는 일선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친환경 정책을 만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유럽연합(EU)이 수은ㆍ납 등 6대 유해물질의 사용을 금지한‘유해물질사용에 관한 지침(RoHS)’을 시행하기 1년 전부터 업계 최초로 유해물질 제로(0)를 선언하며 환경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이미 2003년부터 LCD TV, 모니터, 세탁기, 에어컨 등에 납땜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출시했으며 2005년 7월부터는 이를 전 제품으로 확대했다. LG전자 품질센터가 운영하는‘유해물질 성분분석 랩(Lab)’은 유해물질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장비로, 제품 및 부품의 유해물질 분석 및 시험방법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곳은 지난 2005년 1월 국제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y)로부터 납, 수은, 카드뮴, 6가 크롬 등 유해물질의 정확한 성분 분석능력을 인정 받아 공식 시험소 지정을 따냈다. LG전자는 지난해 시행된 ‘폐전기전자제품처리지침’에 대응, EU 판매법인마다 환경전문가를 채용해 양성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세탁기 제조 전과정에 대해 국내 최초로 환경 영향평가를 실시, 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환경성적 표지 인증(EDP)’을 획득하였으며 2006년에는 드럼세탁기 ‘트롬’ 전 모델이 국제 환경안전 인증기관으로부터 세계 최초 친환경 세탁기로 공인 받기도 했다. LG전자는 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분석, 평가하는‘전과정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개념을 확대 적용,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정 및 제품의 환경측면에서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재활용 비용절감을 위한 제품 설계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협력회사와 친환경 인증제(그린 파트너십)를 도입, 시행중이다. LG전자가 마련한 친환경 인증기준에 부합한 친환경 품질보증 체제를 구축한 협력회사에 대한 인증을 통해 협력회사가 공급하는 부품 및 생산공정 상에 유해물질이 유입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포장지에도 환경경영 손길 '포장지까지 스며든 환경경영의 숨결' LG전자의 히트상품인 초콜릿폰은 검은색 포장상자에 담겨 소비자들의 품에 안긴다. 보통 얇은 종이로 만들어진 포장상자의 경우 대부분 버리기 마련이지만 이 제품은 보석이나 액세서리를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재질이나 질감을 고급화해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LG전자 에어컨사업부 역시 가정용 스탠드 에어컨에 개방형 포장방식을 적용, 기존보다 포장재 중량을 절반 이상 줄였다. 최영근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은 "포장상자에 이어 스펀지와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도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트롬 세탁기의 경우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 함유 부품을 모두 친환경제품으로 교체했으며 볼트, 너트까지 모두 친환경 소재로 변경했다. 특히 세탁기 인쇄회로기판(PCB)를 부품에 고정시켜주는 접합제도 납성분이 전혀 없는 무연소재를 채택했다. 지난 4월 출시된 60인치 풀(Full) HD TV는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소재인 나무를 PDP TV의 외장재로 사용, LG전자의 친환경 이미지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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