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간판이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3세대(3G) 서비스 ‘쇼(SHOW)’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KTF가 고객 체험 매장 ‘굿타임숍’의 간판을 쇼로 바꿔달기 시작했다. 신문과 TV광고에서도 KTF라는 회사이름 대신 쇼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3G시장에서 1등을 노리는 KTF로서는 지금까지 SKT에 이어 줄곧 2위에 머무른 ‘KTF’라는 간판으로는 효과적인 마케팅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즉 2등이 하는 서비스가 아닌 ‘지금까지 없는 전혀 새로운’ 서비스임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F는 광고부터 매장 간판과 인터넷 사이트를 모두 새로 만드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현재는 고객 체험매장인 굿타임숍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반응이 좋으면 이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해 KTF는 KTF멤버스, 매직앤, 드라마 등으로 분산 관리되던 고객관리 홈페이지를 KTF닷컴으로 통합했지만 쇼의 시작과 함께 별도로 홈페이지(show.co.kr)를 개설했다. 쇼 홈페이지는 단순한 서비스 소개 차원이 아니라 요금제 변경과 같은 고객센터 기능까지 포함돼 사실상 통합 홈페이지와 완벽히 분리된 것이다. 고객 편의 차원에서 홈페이지를 통합한 KTF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도 쇼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과의 접점에서 KTF를 지우고 쇼를 내세우는 전략이 가입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경쟁력있는 요금제와 휴대폰이 쇼에 집중되면 쇼를 이용하지 않는 KTF가입자들이 낡은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KTF의 관계자는 “KTF의 쇼라고 표현하면 소비자들이 2위 사업자의 신규 서비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어 쇼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전개중”이라면서 “쇼의 성과에 따라 향후 KTF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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