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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완력이 더 꺼림칙해

제7보(73~100)



이창호 역시 난투보다는 간명한 길로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8점의 덤이 다소 꺼림칙하긴 했지만 난투로 가는 경우에 발휘될 창하오의 완력이 더욱 꺼림칙했다. 그는 간간히 보아온 창하오의 실전보를 통하여 그의 완력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간명하게 가서 끝내기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끝내기에는 창하오가 다소 허점이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으며 이 작전이 제대로 들어맞게 된다. 흑75가 간명책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1의 흑1에 시원하게 뛰어나오는 것도 매우 유혹적이다. 그것이면 백은 2에서 6으로 우상귀를 차지하게 되고 대망의 자리인 흑7(또는 A)이 흑의 권리가 된다. 그러나 백이 8로 움직이게 되면 난해한 싸움이 벌어진다. 그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이창호가 이 코스를 버린 이유였다. 백78의 보강은 정수. 흑89로 빵때림하고서는 유망한 바둑이라고 믿었다는 것이 이창호의 회고였다. 그러나 창하오는 창하오대로 백이 나쁘지 않다고 믿고 있었다. 백90이 놓이자 이제는 끝내기만 남은 느낌이다. 반상최대의 끝내기라면 참고도2의 흑1이다. 그러나 이창호는 이 수를 두지 못했다. 백2 이하 8이 겁났기 때문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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