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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피살 우리정부도 美도 몰랐다"

반기문 외교 밝혀

"김씨 피살 우리정부도 美도 몰랐다" 반기문 외교 밝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고 김선일씨 빈소가 마련된 부산의료원을 찾아 "김씨의 피살에 대해 우리 정부도, 미국도 미리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김씨 피살시기에 대해 미 국무부ㆍ국방부 등에 확인한 결과 미국도 김씨가 피살됐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못했다"며 "정부가 김씨 피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김씨 납치사실을 확인한 것은 우리 시간으로 지난 21일"이라며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김씨 납치 관련 사실에 대해 우리 정부에 말하지 않아 김씨가 그전에 납치됐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사장이 원청업자인 AAFES측에 김씨가 피랍됐을 가능성을 흘린 바 있어 이 업자가 미군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을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구출협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반 장관은 "미국정부는 물론 현지 성직자, 부족장 등 동원할 수 있는 루트를 모두 동원햇다"면서 "그러나 테러분자와의 협상은 정해진 것이 없고 상황이 수시로 급변하기 때문에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이처럼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김씨의 시신 인도에 대해 "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지만 인천공항을 통해 들여온 뒤 부산으로 운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씨 유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 문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반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김씨 피살사건을 설명하면서 "김씨를 납치한 단체는 처음부터 (김씨를) 살해할 목적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라크 내에는 저항세력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온 실체와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조직이 많으며 이들 단체에는 성직자들조차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면서 "지난번 납치된 일본인의 경우 이라크 내 저항세력인 무자헤딘이어서 성직자들을 통해 구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번에 김씨를 납치한 것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었다"고 말했다.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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