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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펀 경영’ 확산
입력2004-03-19 00:00:00
수정
2004.03.19 00:00:00
최원정 기자
값싼 노동력과 낮은 복지수준으로 상징되는 중국 공장들에 최근 `펀(funㆍ 재미) 경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원 복지 규정 준수를 요구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에 납품하는 중국 하청업체들을 중심으로 공장 내에 롤러스케이트장이나 노래방, 체육관 같은 위락시설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가 제품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거나 직원복지 혜택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저임금 국가의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부정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하청업체 선정 과정에서 직원 복지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이들의 주문을 수주하려는 중국 업체들이 직원 복지시설과 오락시설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펀 경영은 주문 물량이 큰 다국적 기업과 거래하려는 중국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숙련된 직원들의 장기 근무를 유도하는 방편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위락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임금을 올리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다국적기업 경영진과 근로자들의 환심을 얻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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