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엠에스는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세라젬메디시스의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만주(21.06%)를 5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녹십자도 세라젬메디시스 주식 600만주를 3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엠에스는 세라젬메디시스의 감자를 통해 지분 51%(녹십자 지분 포함)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신주는 3월31일 취득한다.
이번 인수로 녹십자엠에스는 주력사업인 진단시약 부문 및 혈액백 사업과 함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한다.
회사 측은 "인구가 고령화되고 당뇨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혈당측정 기술이 개발되면 개인의 혈당관리가 편리해지면서 관련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혈당측정기만큼은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시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기준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추정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9%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110억달러 수준이다.
세라젬메디시스의 주력 품목은 당화혈색소 측정기(병원용 혈당측정기, 3개월간 평균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제품)와 혈당측정기로 이 두 품목이 회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길원섭 녹십자엠에스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글로벌 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효율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인수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녹십자엠에스의 진단시약 부문과 세라젬메디시스가 보유한 바이오센서 기술력이 더해지면 체외진단 사업 분야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