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수상전의 급소 제6보(121~145) 대형 수상전이 벌어졌다. 적의 안방 아랫목에서 기지개를 켜며 눈을 뜬 백대마가 반대로 흑대마를 삼킬 기세. 그러나 17세의 최철한은 아직 발톱이 제대로 여물지 못한 상태였음이 곧 나타난다. 더구나 제한시간이 20분에 불과한 속기바둑이었으니…. 백38이 완착이었다. 참고도의 백1이 수상전의 급소였던 것. 그 코스였으면 단패가 되는데 백에게는 A와 B에 절대팻감이 있으므로 무조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전신(戰神)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조훈현은 급소인 실전보 흑39를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되어서는 흑도 약간 여유가 생겼다. "국산 애니로 수익창출 도전" KBS '한국교회 위기인가' 예정대로 2일 방영 흑45는 조훈현의 승부수. 수상전 상태인 곳에 한 수 더 두는 것이 상식이긴 하지만 어차피 그 수상전은 패라고 보고 이렇게 손을 돌린 것. 그는 우변의 흑대마를 포기하고 좌변을 모두 흑진으로 굳히면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상 같은 믿음의 결과가 실제로 현실이 되어 나타나게 된다. 검토실의 모든 기사들은 흥분해 있었다. 17세의 최철한이 우승상금 4천5백만원을 거의 손아귀에 넣은 것처럼 보였으니까.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0-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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