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LG필립스LCD 등 국내 LCD 업체들이 환율과 판가가 하락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투자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패널 등 핵심부품의 경우 생산량 조절과 투자 재검토 등으로 공급량을 조절해 급락하는 가격을 맞추는 대신 모듈 등 인건비 비중이 높은 후공정에 대해서는 중국 등 저비용 생산기지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13일 LCD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현재 85%에 달하는 모듈 국내생산 비중을 60%로 낮추고 중국 쑤저우 공장의 생산비중을 40%까지 높일 방침이다. 윤진혁 삼성전자 LCD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부장(부사장)은 “환율 하락과 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15%인 중국 쑤저우 공장의 LCD 후공정 비중을 연내 4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LCD총괄의 올해 예상환율은 980원대. 지난해 4ㆍ4분기 1,034원이었던 환율이 930원까지 떨어지면서 LCD총괄은 채산성 악화로 비상이 걸렸다. 결제 통화수단을 달러화에서 유로화ㆍ엔화 등으로 다양화하고 생산원가 절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인건비 등 비용의 95%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일본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부사장은 “중국 내 생산비중 확대는 해외생산 비중이 높은 일본ㆍ대만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LCD 사업부의 중국 현지생산 확대는 환율 하락 대비와 함께 중국시장 확대를 동시에 노린 것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 공급되는 제품에 대해 일정 부분의 현지화를 요구하는 만큼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생산기지 확대가 필수적이다. 윤 부사장은 “브라질ㆍ인도 등에서도 현지화율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TV용 LCD 모듈의 해외 생산기지 건설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발표한 대형 LCD 패널 생산량 확대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40인치와 46인치를 타깃으로 한 탕정 7-1라인의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월 6만장인 7-1라인 생산능력을 오는 7월 7만5,000장으로 늘리고 내년부터는 9만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량 조절을 발표한 LG필립스LCD도 중국 난징(南京)공장에 추가 모듈 라인을 건설 중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공장은 LCD 모듈라인과 함께 물류창고 등에 사용될 계획이며 공사가 끝나면 LG필립스LCD 난징공장은 연간 360만대의 LCD 모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는 “전일 생산량 조절 등을 발표한 만큼 장비 반입시기 등에 대해서는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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