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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 2007년까지 계속할것"
입력2005-04-01 18:46:00
수정
2005.04.01 18:46:00
박민영 기자
한국골프 산증인 한장상 프로 입문 50년 맞아
“2007년까지는 선수로 뛸 생각입니다.”
2일로 골프 입문 50년을 맞는 한장상(65)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이 골프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나타냈다.
지난 55년 4월2일 골프에 입문한 한 고문은 72년 일본 골프 내셔널타이틀인 일본오픈에서 일본 골프의 영웅이었던 점보 오자키와 접전 끝에 1타차 우승을 일궈낸 뒤 이듬해 한국인 최초로 ‘명장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한 한국골프 역사의 산 증인.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을 각각 7차례 제패하는 등 국내에서 19승을 거두고 해외에서도 3승을 올린 한 고문은 50년간 매년 아시아서키트에 출전하는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후배들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168㎝ 단신이지만 단단한 체력으로 권투 등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당시 국내 유일한 골프코스가 있었던 군자리(현재 어린이대공원) 인근 화양동에 살았던 게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멀리 동네 정자에서 골퍼들의 모습을 봤던 그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캐디로 자원해 골프장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고 했다.
1일 기자들과 만난 한 고문은 “73년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2라운드 파3인 16번홀에서 그린에 잘 올린 볼이 뒤로 구른 뒤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타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가슴 뛰는 기억이었다”고 회고했다.
골프 불모지를 개척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5ㆍ16 당시 일등병이었던 한 고문은 몇 차례 박 전 대통령에게 레슨을 한 적이 있으며 7, 8차례 동반 라운드도 했다고 했다. “‘한 코치, 골프는 다 좋은데 퍼팅은 정신적으로나 건강에나 좋지 않은 것 같애’ 하시면서 홀 아웃을 잘 하지 않았다”고 회상한 그는 “라운드 때도 비서실장에게 여러 차례 국정에 관해 물어보는 등 나라 일 걱정이 대단한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2007년 50회 KPGA선수권까지 출전한 뒤 현역에서 은퇴할 계획”이라는 한 고문은 “에이지 슈터 기록을 꼭 작성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에이지 슈트는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55세 이후 근력이 떨어지는 것을 실감하면서 최근 드라이버 샷을 220~250야드 정도 보낸다는 그는 “60대 때는 힘들겠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활용해 70대 때는 반드시 달성하고싶다”고 말했다.
현재 주니어 선수 육성에 여념이 없는 한 고문은 “어린 선수들에게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을 잘 마련해줘야 한국 골프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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