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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이겨야 메이저 퀸”
입력2003-07-31 00:00:00
수정
2003.07.31 00:00:00
김진영 기자
자연과의 싸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 달러)이 드디어 개막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는 바닷바람에 밀려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지난해 챔피언인 캐리 웹(29ㆍ호주)이 5언더파를 기록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1일 새벽까지 계속된 이 대회 첫날 경기에서 웹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웬디 워드(30ㆍ미국)와 나란히 선두 권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한 양영아(25)는 첫 2개홀 연속 보기의 부담을 떨치고 1언더파 73타의 무난한 성적을 냈으며 강수연(27ㆍ아스트라)은 비교적 기복이 없는 플레이로 14번홀까지 2언더파를 치면서 선전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지은(24ㆍ나이키 코리아)과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은 불안한 플레이로 각각 2오버파, 3오버파를 기록했다.
이날 바람이 비교적 적은 이른 아침 출발한 선수들의 경우 대체로 무난하게 플레이를 마친 반면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한 8시 이후부터는 대체로 클럽 선택이나 셋 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잇따라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내며 고전했다.
또 대체로 전반 9개홀에서는 파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였으나 후반 들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지은은 전반 9개홀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3개, 버디3개, 파 2개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 받아 2오버파를 쳤다.
한희원은 파4의 8번홀과 10번홀에서 각각 트리플 보기와 더블 보기를 한 데다 보기2개를 기록한 반면 버디는 4개에 그쳐 3오버파 75타로 다소 부진한 스코어를 냈다.
한편 이날 선수들은 자칫 러프에 볼을 떨구면 1~2타쯤은 쉽게 손해 본다는 점을 의식, 드라이버보다는 우드나 롱 아이언으로 티 샷을 했으며 웹은 “정확도가 최우선인 만큼 드라이버 사용을 자제한 것이 주효 했다”고 선전한 이유를 밝혔다.
웹은 연습라운드를 하는 동안 드라이버를 잡을 만했던 홀은 6번, 11번, 14, 15번 홀과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18번홀 정도였다며 실전에서도 드라이버 보다는 2, 3번 아이언으로 페어웨이를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타자로 유명한 로라 데이비스(40ㆍ영국) 역시 드라이버를 잡을 만한 홀이 별로 없다며 신중한 플레이가 우승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웹이 꼽을 홀에 7번과 13번홀을 추가해 다른 선수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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