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석유화학 나프타 분해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박용기(40) 박사팀이 SK㈜ SK기술원과 공동으로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나프타 분해공정ㆍ설비’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제올라이트(Zeolite)계 고체산(酸) 촉매를 투입, 70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기존 방식보다 우수한 수율의 경질올레핀(에틸렌ㆍ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기술은 순수 열분해 방식을 사용, 나프타 분해를 위해서는 85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원료인 경질올레핀 생산을 위한 나프타 분해는 대표적 에너지 다소비 공정으로 석유화학산업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에틸렌 생산량은 650만톤으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박 박사는 “이번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연간 14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및 1,000억원 이상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SK㈜에 공정기술을 이전, 3년 안에 본격 상용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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