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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ㆍ치열은 여성에 많고 치루는 남성이 잘걸려
입력2003-07-21 00:00:00
수정
2003.07.21 00:00:00
박상영 기자
항문질환 가운데 변비와 치열은 여성이, 치루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잘 걸린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한솔병원(원장 이동근)이 지난해 1년간 항문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1만2,79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항문질환의 환자 수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항문질환은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 부르는 치핵으로 전체 환자 1만2,795명 중 72%인 9208명이었고, 그 다음 변비, 대장염, 치열, 치루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변비와 치열, 치루는 성별에 따라 환자 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변비는 전체 환자 1,120명 중 여성이 756명으로 67%를 차지했고, 치열 역시 전체 환자 776명 중 여성이 645명으로 83%에 달해 남성(131명)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치핵은 여성이 52.5%로 남성(47.5%)에 비해 약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치루는 남성 환자가 전체 745명 중 614명으로 82%를 차지했다.
치열은 항문 주위가 찢어지는 질병. 35세 미만의 다이어트하는 젊은 여성이나 운동이 부족한 비만형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변비에 걸리기 쉽고 이 때문에 항문이 찢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항문 안쪽의 항문샘에 세균이 침입해 생긴 농양이 터져 고름이 흐르는 질환인 치루가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음주로 인한 잦은 설사로 항문샘에 세균이 침범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이러한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식생활과 함께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고 아침 식후 30분 이내에 변을 보고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치열에 걸리기 쉬운 만성 변비 환자들은 좌욕 등을 통해 평소 항문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변 후에 따뜻한 물로 항문 주위를 세척하는 등 항문 위생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욕이나 좌욕은 청결 유지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항문 근처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항문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가 충분히 함유된 고구마나 현미, 잡곡밥,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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