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캔 e-사람] 함용일 서울음반 사장
입력2003-03-18 00:00:00
수정
2003.03.18 00:00:00
김호정 기자
지난해 10월 취임한 함용일(44) 서울음반 사장은 침체의 늪에서 헤매는 음반업계에 IT기술을 접목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돌풍의 주역이다.함 사장은 한국개발리스를 거쳐 창업투자회사인 ㈜TBD에서 IT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과 컨설팅을 총괄해 온 금융전문가다.
함 사장은 외환위기 당시 기업의 사적화의, 공적위크아웃 등으로 금융업계에 휘몰아쳤던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몰고 다녔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함 사장이 금융계의 경력자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음반업계로 이적한데 대해 업계에서는 `이방인`과 `변화의 주역`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음반산업은 젊은 층이 주 고객인 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오프라인 형태를 유지해왔다" 며 "서울음반이 CD를 찍어내는 공장이라는 위상을 탈피하고 유무선과의 접목을 시도해 새로운 디지털 음악시장을 열어가는 벤처의 모습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울음반으로 자리를 옮긴 후 인터넷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엠피켓닷컴(www.mpcat.com)을 운영하는 위즈맥스의 지분을 인수해 MP3음악파일의 유료화를 시작했으며 무선벨소리, 통화연결음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불법 MP3서비스가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엠피켓닷컴은 30대를 중심으로 한 회원들을 기반으로 월 평균 2,000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음반을 음악과 관련된 마케팅전문 회사로의 변신시키기 위해 음반기획 제작 전문업체인 ㈜메주뮤직을 설립했다.
최근 인터넷기반 서비스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저작권에 대한 함 사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음원에 대한 저작권 소유자인 음반 제작사와 유통사가 지금까지 저작권관리를 소홀해 해 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음반업계가 나서서 저작권에 대한 통합관리 시스템을 갖춘 후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를 위해 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조직인 `디지털음악컨텐츠 공동사업화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음반업계의 이방인인 함 사장이 초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는 사실에서 음반업계 전체가 함 사장에게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함 사장은 현재 8,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덩치가 커진 유무선 디지털음악시장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음반업계 절대절명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하게 묶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특히 다양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는 음반업계 종사자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하는 일도 함 사장에게 맡겨진 역할이다.
그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디지털음악은 대세"라며 "음원을 소유하고 있는 주체가 나선 만큼 정통성과 권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저작권을 통합해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음악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한 곳에 집중시켜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MP3음악파일서비스 업체나 스트리밍업체가 저작권해결을 위해 관련 단체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음악과 관련된 저작권이 복잡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함 사장은 "네티즌을 자극하지 않고 음원의 저작권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향후 위원회가 IT업계와의 협상을 위한 단일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戰 종군기자로 파견 아내 걱정에 매일 마음졸여
함용일 사장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CNN에 접속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관련된 뉴스를 샅샅이 살핀다.
이렇게 함 사장이 외신에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종군기자로 쿠웨이트시티에 파견된 아내 걱정 때문이다. 최근 아내에 대한 소식을 신문 지면을 통해서야 접할 수 있어 그의 걱정은 더하다.
그는 “워싱턴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내가 종군기자로 발령났다며 전화를 했을 때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였지만 전쟁이 임박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아내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외동딸과 함께 지내는 함 사장은 아내가 워싱턴 특파원으로 파견돼 떨어져 지낸 지 4년째지만 지금처럼 마음을 졸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