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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號 '거국내각' 명분 일단 출범

부시號 '거국내각' 명분 일단 출범 최종 인선 작업 마무리-인종·계층·다양성 수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일 에너지ㆍ교통ㆍ노동 등 3개 부처 장관을 임명함으로써 초대 조각 구성을 마침내 마무리, 본격적인 정권 인수 채비를 갖췄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먼 미네타 현 상무장관을 교통장관에 발탁하고 흑인인 에이브러햄 상원의원과 공화당 선거운동 보좌관 출신인 린다 차베스를 각각 에너지장관과 노동장관에 기용했다. 부시의 이번 조각의 가장 큰 특징은 선거개표 과정에서 드러난 국론 분열 치유를 위해 인종ㆍ성별ㆍ 당적 등이 다른 각계 각층의 인사를 망라했다는 점. 특히 민주당 인사를 내각에 포함시키겠다는 부시의 구상은 노먼 미네타 현 상무장관을 교통장관으로 막판에 끌어들임으로써 일단 모양 갖추기에는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다. 실제 내각 구성을 보면 15개 부처 가운데 내각 서열 1위인 국무장관에 사상 처음으로 흑인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앉혔고 내무 등 4개 부처에 여성을 발탁했으며 히스패닉계, 레바논계, 일본 이민 2세에 쿠바 난민 출신까지 포함시켰다.. 미 조야는 이 같은 인선에 대해 대선 후유증 치유도 치유지만 의회 의석 분포가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초당적 협력을 끌어내야만 하는 부시 행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의 선택에 대한 비판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즉 색깔만 요란했지 실상은 보수파 일색의 인물들이라는 비난이 그 것이다. 특히 법무 및 내무 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은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의 경우 낙태와 총기 소유금지법에 반대하는 등 강경 보주주의자로 알려져 민주당을 비롯한 흑인ㆍ진보 단체로부터 거센 저항에 부딪힌 상황이다. 또한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와 파월 지명자,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내정자로 이어지는 외교 안보팀이 하나같이 냉전시대 인물들이라는 점도 지적되는 문제다. 이와 관련 워싱턴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세계 무대에서 과연 미국의 새 좌표를 정립할 능력을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 냉소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공화당 자체에서조차 각료 및 보좌관 지명자들의 개성이 모두 강해 내부 갈등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 부시 당선자가 앞으로 보여줄 정치력에 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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