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선강퉁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면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선강퉁 시행 전에도 언제든 선전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투자자 자격을 보유한 중국 중소형주 펀드에 미리 투자하는 게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강퉁 시행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미리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선전증시는 대형 공기업 위주의 상하이증시와 달리 중소형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상장기업 중 절반가량이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기업의 크기가 작고 시가총액도 크지 않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도 커 무턱대고 개별 종목에 투자하면 손실을 입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권하고 있다.
김 연구원 역시 "펀드를 통해 선제적으로 간접투자하면 선강퉁이 시행된 후 시장의 움직임을 보고 차익매매 등 행동에 나설 여지가 넓어질 것"이라며 "지난 후강퉁 시행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인들은 선강퉁 시행 전에 미리 사 뒀다가 시행일에 들어오는 외국인에게 파는 투자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중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가 유일하다. CSI500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해 선전시장 상장사 투자 비중이 60%에 달한다. 설정 후 현재까지 1,053억원의 자금이 몰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전체 중국본토 펀드들 중 가장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는 12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10.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유일의 중화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003470)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주 중심인 선전증시에 자산의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상하이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이달 중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을 활용해 고객들의 자산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중국 시장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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