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지난해 19위에서 올해 24위로 떨어졌다. 또 미국의 경쟁력도 지난해 1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스위스의 비영리단체인 세계경제포럼(WEF)은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2006 세계 경쟁력 보고서’(125개국 대상)를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거시경제 운용과 기술 혁신, 교육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제도적 취약성과 낮은 시장효율성 등으로 인해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5계단이나 내려갔다. 부문별로 ▦거시경제운용 13위 ▦기술혁신 15위 ▦진학률 21위 ▦제도 부문 47위 ▦시장 효율성 43위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홍콩(11위), 대만(13위)에 뒤졌다. 지난해 4위를 기록했던 스위스는 기술혁신 및 과학 인프라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올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로 평가됐으며 핀란드와 스웨덴, 덴마크, 싱가포르가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쌍둥이 적자(무역ㆍ재정적자)가 심화돼 순위가 추락했다. 아우구스토 로페즈 클라로스 WE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쌍둥이 적자로 인해 미국 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신흥경제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와 중국은 제도운용의 취약함과 빈곤문제 등으로 인해 국가경쟁력이 각각 43위와 5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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