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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수능 당일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발생에 주의해야 하며 적절한 보양식을 섭취해 몸의 건강상태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집중력 떨어뜨리는 감기ㆍ비염 적극 치료해야=수험생은 특히 큰 일교차에 따른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비염을 앓는 학생들의 경우 조금만 고개를 숙여도 코가 막히고 한곳에 앉아 오랫동안 집중하기가 힘들다. 또 코막힘에 따른 뇌 산소 부족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며 줄줄 흐르는 콧물을 억제하려 자주 훌쩍거리다 보면 두통까지 생긴다. 밤에 코막힘 증상이 심해져 숙면을 저해하기도 한다. 이 같은 코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 몸의 면역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고 아침ㆍ저녁으로 체온을 유지해줄 수 있는 옷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감기증상이 시작된다면 물을 자주 마셔 몸에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콧물이 심할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코막힘이 심할때는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복용하면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독감역시 11월부터 전염성이 커지는 만큼 예방주사를 미리 맞는 것이 좋다. ◇집중력 부족한 수험생은 '감초ㆍ표고버섯 돈육전' 섭취를=최근 불고기와 낙지를 넣고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 다는 뜻을 내포한 '불낙죽(不落粥)'이 수험생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모들이 수험생을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중의 하나가 수험생용 보양식이다. 한방에서 수험생용 보양식으로 추천하는 '수삼ㆍ채소 비빔밥'은 수삼과 함께 표고버섯, 다진 쇠고기, 취나물, 콩나물, 대추, 달걀, 다시마 등을 넣고 고추장에 비벼먹는 음식이다. 수삼은 말리지 않은 인삼의 뿌리를 말하는데 한방에서는 원기를 보하고 소화를 도우며 빈혈ㆍ피로회복ㆍ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삼을 식초나 레몬 떨어뜨린 물에 담가 뒀다가 조리하면 쓴맛을 없앨 수 있다. 집중력이 부족한 수험생이라면 '감초ㆍ표고버섯 돈육전'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진 돼지고기에 감초 우린 물과 두부ㆍ달걀 등을 넣고 반죽해 표고버섯에 도톰하게 채운 뒤 간장ㆍ설탕ㆍ물엿 등을 넣고 조려 만든다. 감초는 기를 돕고 폐를 건강하게 하는 약재로 감기를 예방해주며 표고버섯은 비타민D가 풍부해 칼슘의 흡수를 도와 두뇌신경 전달, 지구력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 표고버섯의 독특한 향인 '렌티오닌'은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능도 있다. 밤에 공부하다 배가 고프면 과자나 라면 등을 먹는 수험생이 많다. 하지만 이런 인스턴트음식들은 소화도 잘 안되고 열량이 높아 운동량이 부족한 수험생에게 비만이나 위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험생용 적당한 밤참 메뉴로 '참마죽'이 제격이다. 녹말과 당분ㆍ비타민ㆍ사포닌 등 영양이 풍부한 참마는 체력보강, 허약체질 개선에 좋으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목마를 때는 오미자차, 불면증에는 솔잎차=공부하다가 목이 마를 때는 무엇을 마셔야 할까.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보다는 오미자차를 먹는 것이 좋다. 갈증도 해소하고 소화를 돕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오미자에 함유된 과당과 포도당은 피로회복을 돕고 심신안정에 도움을 준다. 오미자는 찬물에서 우려야 향과 맛이 좋다. 또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들에게서 종종 불면증이 나타난다.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험생들은 단 한 시간이라도 깊게 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불면증이 있는 학생이라면 커피종류는 오후4~5시 이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솔잎차나 대추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민지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은화 잠실 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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