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이후에 결혼을 할 생각입니다. 아직 모아 놓은 돈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결혼자금 마련 방법을 알려주세요.
A: 상대적으로 급여에 비해 보험에 들어가는 돈이 많습니다. 현재 모아놓은 돈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2~3년 내에 결혼자금을 마련하는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종신보험은 아직 미혼인 점과 급여수준을 감안하면 반드시 가입해야 할 상품은 아닙니다. 물론 종신보험을 하나쯤 갖고 있으면 좋지만 이는 나중으로 미루는 게 좋겠습니다. 결혼 후에라도 자금상황이 빠듯하다면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에 가입하기 바랍니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만큼만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합니다. 즉 같은 금액이라면 종신보험보다 정기보험이 더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금보험은 금액상 소득공제가 가능한 세제적격 상품으로 보입니다. 지금 수준에서는 적당한 금액이라고 보입니다. 향후 급여가 늘어나고 여유가 생기면 납입금액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좋습니다.
유리알 지갑인 직장인들에게는 세제혜택을 극대화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세제적격 연금보험을 과세표준과 상관없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최대 한도인 월 25만원씩 가입하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당장 생활이 빠듯한 때에는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소득공제 효과 및 저축가능 금액 등을 고려해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점차 납입금액을 늘려나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즉 처음에는 10만원으로 시작해 여윳돈이 생기면 단계별로 불입금액을 증액하면 됩니다.
손해보험 상품은 정확하게 어떤 상품인지 기재가 안 돼 있어 단정적으로 조언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 보장형태로 가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이 경우 암보험과 질병, 상해보험을 합해 좀더 싼 가격으로 가입이 가능합니다.
월 60만원씩 납입하는 정기적금 중 20만원과 보험금 등을 절약하여 생긴 돈을 더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기 바랍니다. 결혼자금과 같은 목적자금은 가능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적금 등으로 모으는 게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결혼 시점이 최소 2~3년 이상 남은 점을 감안하면 적립식 형태로 가입을 해 높은 수익을 노릴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적금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입니다. 적금의 경우 2금융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현재 모아 놓은 돈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수익을 통해 돈을 불릴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적립식 펀드는 ‘평균 비용 효과(Cost Average Effect)’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펀드 가입 후 주가가 하락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평균 구매 단가가 낮아져 펀드 만기 시점에 주가가 회복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의 유용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요즘 같은 때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입니다.
결혼자금의 필요 규모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결혼비용에 주택마련자금을 넣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축가능 금액으로 보아 결혼자금 마련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주택마련은 결혼 후로 미뤄야 할 듯합니다. 주택 구입은 주택담보대출 등을 고려해 향후 부인되실 분과 의논해서 결정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목표를 확실히 하고 원칙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테크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꾸준히 노력해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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