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국내증시보다 해외증시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자 해외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외상장 ETF는 거래로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 22% 양도소득세만 내면 돼 고액 자산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막상 수천 개에 달하는 글로벌 ETF중 어느 ETF에 돈을 넣어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고민에 빠진 투자자들을 위해 우리투자증권이 나섰다. 해외상장 ETF로 자산배분을 하려는 투자자를 위해 ‘글로벌 탑 20 ETF’리스트를 선정한 것.
25일 우리투자증권이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ETF 1,000여개를 대상으로 국가 경제성장률, 밸류에이션, 유동성ㆍ보수 등의 지표에 따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ETF와 미 금융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ETF중에서는 세계적인 ETF 운용사 블랙록의‘iSHARES MSCI 이머징마켓(티커:EEM)’ ETF가 최고 유망 투자종목으로 꼽혔다. 이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MSCI)에서 산출하는 이머징 시장 지수를 추종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운용순자산, 거래량 역시 최상위권으로 유동성 측면에서 가장 매력적인 ETF”라고 말했다. 이 ETF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으며 최근 6개월 수익률은 8.69%에 달한다.
미국 증시의 대표지수인‘S&P500’ 추종 ‘SPDR S&P500 TRUST(티커:SPY)’ ETF도 매력적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익률도 쑥쑥 오르고 있다. 최 연구원은 “‘SPY’는 글로벌 ETF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해 언제든지 매매가 가능하며 운용보수도 연 0.1%에 불과해 미국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최적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석유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MARKET VECTORS RUSSIA(티커:RSX)’도 포트폴리오에 담을 만 하다. 이 ETF는 러시아의 주요 석유 기업과 금융기업에 투자하며 원유가격 상승 전망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9.16%에 달한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ETF중 가장 매력적인 종목은 중국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CHINAAMC CSI 300 (티커:83188)’ETF가 꼽혔다. 공진철 리딩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글로벌팀 대리는 “ ‘83188’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CSI300추종 ETF중 유동성이 가장 높아 매력적”이라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ETF의 경우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홍콩달러와 위안화로 나눠 거래할 수 있어 통화 가치 변동에 따라 적절히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섹터분야 ETF에서는 미국 금융종목을 추종하는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티커:XLF)’가 선정됐다. 이 상품은 미국 대표 금융기업인 JP모건 체이스ㆍ웰스파고 등을 편입하고 있다. 최창규 연구원은 “현재 순이익 대비 미국 금융주의 주가는 상장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올해 미국 금융주들의 주가가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금융섹터 ETF 투자 매력이 높다”고 소개했다.
자산배분차원에서 채권ㆍ커머디티ㆍ통화관련 ETF도 포트폴리오에 담아볼 만 하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BARCLAYS TIPS BOND (티커:TIP)’, 국제 금 가격을 추종하는 ‘SPDR GOLD TRUST (티커:GLD)’를 통해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노릴 수 있다.
최창규 연구원은 “앞으로 해외 증시 상승 및 절세 매력, 거래 편의성에 힘입어 해외상장 ETF 거래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상장 ETF는 국내 상장된 ETF보다 상품 개수도 많은 만큼 자산배분 툴로써 더욱 그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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