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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 E메일 공포 확산
입력1999-06-25 00:00:00
수정
1999.06.25 00:00:00
백재현 기자
「친한 친구가 보내온 회신 E메일을 조심하라」회사원 김상기(36)씨는 요즘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해 E메일을 확인하기가 무섭다. 특히 첨부파일이 있는 회신 E메일일 경우 파일명을 꼼꼼히 살표보는 버릇이 생겼다. 조금이라도 낯선 이름의 파일일 경우 더럭 겁부터 난다. 꼭 시한폭탄을 만지는 기분이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E메일 바이러스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11일 친구에게서 온 E메일 회신을 무심코 열다가 혼쭐이 났다.
자신의 PC에 있는 데이터는 물론 중앙컴퓨터(서버)의 워드(*.DOC), 엑셀(*.XLS), 파워포인트(*.PPT) 등의 파일이 모두 파괴돼 버린 것.
게다가 평소 거래하던 고객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보내 피해를 입혔다. 피해를 입힌 고객만 60여명이 넘는다. 김씨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첨부파일을 여는 순간 김씨의 주소록 관리 파일에 들어있던 고객 등 모든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번져간 것이다.
처음엔 어찌된 영문인지 몰랐으나 곧 「익스플로어 ZIP」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익스플로어ZIP」바이러스는 E메일에 붙어 있다가 사용자가 「ZIPPED-FILE.EXE」로 된 첨부파일을 여는 순간 자신의 컴퓨터는 물론, 주소록에 적힌 모든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신종 바이러스.
요즘 김씨와 같이 E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 매니아, E메일 없인 하루도 살 수 없는 메일광들 사이에선 「E메일 스트레스」라는 신종 신드롬도 나타나고 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광고성 스팸메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더니 이젠 E메일 바이러스까지 괴롭히고 나선 것이다.
꼭 「ZIPPED-FILE.EXE」로 돼 있지 않더라도 바이러스의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언제 변종 바이러스가 자신의 E메일을 방문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E메일 바이러스는 「익스플로어ZIP」 외에도 국내에 알려진 것만 「해피99」, 「멜리사」 등이 있다.
게다가 스스로 복제하고 인터넷 망을 타고 다니며 자신을 퍼뜨리는 생명체형 바이러스가 출현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형태의 바이러스가 창궐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사실 E메일 바이러스는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 속의 바이러스일 뿐이었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갖가지 바이러스 때문에 병마의 위협에 시달려야 하는 것처럼 네티즌들은 다양한 변종 E메일 바이러스로 고통받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또 이를 물리칠 백신이 반드시 나오기 때문이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 연구소, 하우리 등 국내 백신연구소들이 24시간 바이러스와 끝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네티즌들이 해야 할 일은 정품을 사용하는 것. 정품에는 바이러스가 침투할 여지가 좁기 때문이다. 또 평소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백신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둬야 한다.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익스플로어ZIP」바이러스도 「ZIPPED-FILE.EXE」로 된 첨부파일을 열지 않고 삭제 해버리면 피해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이러스에 무지해서 무심코 이를 열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소양은 갖출 것이 요구된다. 아이들이 홍역을 앓지 않도록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것처럼. 또 반드시 보건소에서 「정품」 백신을 맞히듯이.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
E메일을 타고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해 네티즌들에게 「E메일 스트레스」라는 새로운 고민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평소 무료 백신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대처할 정도의 소양만 갖추고 있다면 바이러스는 결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컴퓨터 그래픽=문현숙·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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