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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채권시장 이어 주식 발행시장도 독식
입력1998-11-04 00:00:00
수정
1998.11.04 00:00:00
삼성등 5대그룹이 채권발행시장뿐 아니라 주식 발행시장에서도 자금조달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달부터 정부가 금융기관에게 5대그룹이 발행한 채권을 일정 수준이상 인수하지 못하도록 함에 따라 5대그룹의 주식발행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대그룹 계열 70개 상장사는 올들어 총 8억1,100만주의 유상증자를 통해 6조3,381억원을 조달, 전체 상장기업 유상증자 조달액 7조3,281억원의 86.5%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1억7,000만주의 유상증자를 통해 2조2,379억을 조달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현대그룹이 2억9,800만주의 유상증자로 2조629억원을, LG그룹이 2억2,500만주의 유상증자로 1조6,574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이 밖에 SK그룹이 9,400만주의 유상증자로 3,000억원을, 대우그룹이 2,400만주의 유상증자로 800억원을 각각 조달 받았다.
반면 5대그룹을 제외한 여타 상장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9,900억원의 자금을 조달,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의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946억원(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발행한 주식수 2,670만주)을 조달해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전자 6,898억원(" 4,410만주) LG반도체 6,503억원(" 8,500만주) LG종금 5,400억원(" 1억800만주)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5대그룹의 전체 수권자본금(기업이 정관으로 정해 놓은 자본금 최대한도)을 감안할 때 아직도 56조5,917억원을 추가 조달받을 수 있다』며 『정부의 5대그룹에 대한 채권 발행 제한 조치 이후 그룹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금독식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증시의 수급불균형도 우려된다』고 말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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