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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인하 불구 기업대출 감소세로 반전

서민층 소득감소로 가계대출은 올들어 최대 증가<br>은행 정기예금 특판상품 판매로 4개월만에 늘어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당국의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가계대출은 학자금 등 계절적 수요로 인해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들의 자금수요 증가를 반영했고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특판예금판매로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콜금리가 인하된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 부진으로 전월의 2조6천498억원 증가에서 3천786억원 감소로 반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2천417억원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6천203억원이 축소됐다. 한은은 콜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내려갔지만 경기침체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고 은행들이 대출자산의 부실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기업대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휴가비 지출과 학자금 대출 수요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올들어 가장 큰 3조413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조1천199억원이 늘어났고 마이너스통장대출증가액은 2조원에 달해 전월(4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계절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 등으로 소득이 줄어들면서 서민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난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달 은행계정에서 3조9천497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투신사에는 3조8천897억원이 새로 유입돼 콜금리 인하가 시중 자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계정에서는 실세요구불 예금이 2조2천445억원,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3조3천47억원 감소했지만 정기예금은 2조7천601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의 정기예금이 늘어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금리인하에 따른 자금이탈을 막기위해 특판예금을 판매, 정기예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투신사에서는 단기채권투자신탁이 2조5천839억원, 장기채권투자신탁이 1조3천84억원, 머니마켓펀드(MMF)가 4천667억원, 주식투자신탁이 138억원 각각 늘었고 혼합투자신탁은 1조4천441억원이 줄었다. 한편 8월중 M3(총유동성) 증가율은 전월(5.9%)과 비슷한 6% 내외에 머문 것으로추정됐고 협의의 통화지표인 M1 증가율도 전월(10.2%)보다 낮은 8% 중반으로 예상돼 지난달 콜금리 인하가 통화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콜금리가 통화량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시간이 걸리고 경기 침체등에 따른 대기업의 자금수요 감소,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기업대출이 줄어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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