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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핫이슈] 울산 장생포 '고래잡이' 설렌다
입력2000-06-21 00:00:00
수정
2000.06.21 00:00:00
김광수 기자
[산업현장 핫이슈] 울산 장생포 '고래잡이' 설렌다고래떼 대거발견·국제委 포경재개 허용 움직임
「고래잡는 울산 장생포항을 아시나요」
최근 동해와 남해에서 고래떼가 대거 출몰한 데 이어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4년만에 포경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자 포경금지 이전 국내 최대 포경기지였던 울산 장생포항 어민들이 설레고 있다.
상업포경 재개의 첫 청신호는 사라졌던 고래떼의 잇단 출현. 국립수산진흥원이 지난달 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동해안과 남해안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래자원조사에서 밍크고래 28마리, 흑범고래 17마리, 큰머리돌고래 50여마리 등 모두 7종 1,600여마리가 공식 확인됐다.
이에앞서 지난해 6월18일부터 25일간 울산 앞바다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래자원 조사에서도 밍크고래 26마리, 참돌고래 1,500마리, 짧은부리 참돌고래 1,000마리, 긴부리참돌고래 280마리 등 무려 3,000여마리가 확인됐다.
국립수산진흥원은 2년연속 대규모 고래떼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시킨 이후 고래가 한반도 연근해에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의 움직임도 상업포경 재개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는 금명간 호주에서 열리는 연례회의에서 포경 허용여부를 놓고 찬반 토론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였던 고래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회원국들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포경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일본 등 일부 국가들과 협약 가입국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집중 거론돼 상업포경 허용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울산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5월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학계 전문가와 고래잡이 경력이 있는 어민들과 함께 장생포항 인근 앞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고래 자원조사를 실시했다.
또 상업포경 허용에 대비해 울산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고래로 변경키로 하고 금명간 고래를 소재로 한 캐릭터 이름을 선정하는 한편 오는 9월까지 50개 품목 100종 가량의 캐릭터 상품을 개발키로 했다.
특히 울산시는 내년에 고래떼를 볼 수 있는 항로를 따라 고래관광선을 시험운항한 후 반응이 좋고 경제성이 있을 경우 정기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오는 2002년 국제포경위원회 총회를 울산에 유치하고 장생포항 인근에 포경선등 고래잡이 도구와 고래 종류별 사진 등을 전시하는 고래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어민들과 주민들도 기대감에 들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는 고래축제를 내년부터 명실상부한 울산시민 축제로 발전시킨 후 상업포경 허용에 발맞춰 전국 유명축제로 치룬다는 계획이다.
또 포경이 허용될 경우 현재 전무한 포경선을 포경금지 이전의 50여척으로 늘리고 3곳뿐인 고래고기 식당도 30여곳이상 늘려 포경금지 이전 국내 고래 소비량의 80%를 충당한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울산시 허언욱(許彦旭)문화체육국장은 『장생포항은 고래잡이와 해체 경력이 있는 어민들이 현지에 상당수 있고 포경선 해체가 용이한 입지적 잇점이 높다』며 『상업포경이 허용될 경우 공업도시 울산이 세계적인 고래관광지로 명성을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6/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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