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000여개의 수입업체들이 별도 법인을 설립해 공동으로 원자재 구매에 나선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원자재 조달비용이 지금보다 5~10% 정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완희(사진) 한국수입업협회(KOIMA) 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심화되는 원자재난을 타개하기 위해 원자재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영리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주요 수입대상은 희귀금속과 고무ㆍ비금속광물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원자재 협상을 벌이면 수입가격 상승만 초래할 뿐”이라며 “협회 산하의 법인을 통해 총괄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원자재 구매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업협회는 이를 위해 최근 총회에서 영리법인 설립을 의결한 데 이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며 일단 협회에서 100% 출자한 후 경영이 안정되면 회원사들로부터 출자를 받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오는 3ㆍ4분기 중 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며 법인명은 ‘KOIMA 홀딩스’나 ‘KOIMA 서비스’ 중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측은 하반기부터 영리법인이 가동되면 수입 원자재의 조달 비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태 부회장(미도교역 대표)은 “대량 구매가 이뤄지면 수입 단가는 물론 거래 비용까지 줄일 수 있어 총 조달 비용의 5~10%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업협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오는 13일 구매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사절단은 미국 수출기업 등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을 촉구하고 원자재 생산현장을 찾아 자원확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