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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업체감경기 상승세로 반전
입력2003-03-04 00:00:00
수정
2003.03.04 00:00:00
김영기 기자
대내외 경제여건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각 경제단체들이 발표하는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수치가 잇따라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월 내수 동향과 대외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되느냐에 따라 호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봤다.
◇BSI 급상승, `지표상` 낙관론 부상=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내놓은 3월중 BSI는 109.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에 100을 넘어선 것이자, 지난 2월의 89.3에 비하면 한달만에 19.7포인트 수직 상승한 수치다. 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응답이 많음을 뜻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5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SBHI)`도 94.4로 기준점인 100은 밑돌았지만, 지난 2월의 92.2에 비해서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도 지난 2일 내놓은 분기별 BSI에서 2ㆍ4분기 BSI가 97을 기록, 1분기(88)보다 급격하게 올랐다고 밝혔다. 일단 두 단체의 단순 전망 지표만 보면 성급하나마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품을 수 있는 셈이다.
전경련은 봄철 신제품 출시와 신규투자 집행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등 `봄철 효과`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정부 출범으로 경기 활성화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실물 경기와는 괴리= 흥미로운 점은 전경련 조차도 조사 결과를 100% 신뢰하지 못하는 있다는 것. 우선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2월의 `실적BSI`는 79.8로 18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경련은 “3월 BSI 상승을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판단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도 “경기를 지지해왔던 수출도 걱정스러운 상황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전혀 속단할 수 없으며 오히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나마 희망을 품는 시각도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이 구체화되고 2분기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이 해소되거나 조기 종결되면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BSI 결과는)최악의 국면은 벗어나지 않겠느냐는 반응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새 정부가 보다 강도 높은 경기 촉진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전경련은 체감 경기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내수 위축방지와 저금리 정책 유지 등으로 투자심리를 높이고, 시장현실을 감안한 합리적 개혁정책 및 규제완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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