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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발생한 ‘기생충 김치’ 파동을 계기로 정부가 내놓는 정보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김치 파동 이전인 9월 전국 소비자 1.002명과 파동 이후인 11월 전국 소비자 1,030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소비자 정보에 대한 소비자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정부가 내놓은 소비자 정보를 시민단체의 정보보다 더 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에 따르면 9월 1차 조사 당시 응답자의 34%가 ‘전문가집단(교수, 의사 등)’의 정보를 가장 신뢰하고 이어 ‘소비자 단체’(27.6%), ‘언론’(16.7%), ‘정부’(1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11월 2차 조사에서도 41.1%가 전문가집단을 가장 신뢰하고 소비자단체(33.7%)-언론(12.9%)-정부(8.6%) 순으로 신뢰 수준이 낮아졌다. 특히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두 조사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2차 조사에서 1차 때보다 6%가 격감, ‘기생충 김치’ 파동으로 인해 정부가 소비자들로부터 정보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 역시 2차 조사에서 신뢰도가 4% 가까이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전문가집단과 소비자단체의 신뢰도는 각각 7%, 6%씩 상승했다. 아울러 소비자의 소득수준별 정보원에 대한 신뢰도의 경우 고소득자일수록 정부와 언론 정보를 더 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인 소비자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15.1%, 200~300만원 15.2 %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400만원 이상 소비자는 신뢰도가 9%에 불과했다.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또 김치파동 전 전문가단체에 대해 41.8%의 신뢰도를 보였지만 김치파동 이후 신뢰도가 50.5%로 급격히 오른 반면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김치파동 전 20.5%에서 파동 후 13.2%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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