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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는 전 세계에 큰 아픔과 함께 경각심을 던져줬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지금도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종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테러리스트는 물론 마약 밀수업자를 정확하게 판별해 내는 검사기가 최근 이스라엘에서 개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오 인식 부스’로 불리는 이 검사기의 작동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피(彼) 검사자가 이 검사기 내부에 들어가 센서에 손을 얹고 몇가지 질문에 답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검사기는 5분간의 질의응답을 통해 피 검사자의 심장박동과 혈압, 땀의 분비 정도를 측정한다. 이때 패턴 인식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컴퓨터는 단순히 비행을 무서워하는 승객과 초조해 하는 테러리스트 및 마약 밀수업자를 구별해 낸다. 이스라엘 국경통제 검문소와 공항은 조만간 이 검사기를 도입할 예정이며, 미국 테네시 교통안전청에서는 이미 바이오 인식 부스를 상용화한 상태다. 한편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은 수영장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를 측정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하게 코카인 복용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테스트 방법을 개발했다. 매우 민감한 종이에 피 검사자의 타액이나 소변, 혈액 몇 방울을 떨어뜨려 코카인 복용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이 검사지에는 코카인 성분을 잡아내는 분자가 녹아있어 만일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화학물을 방출해 즉시 검사지에 붉은 띠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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