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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高유가 신음

가격경쟁 치열 원가상승분 운임반영못해… 채산성악화 비상

최근 유가상승으로 택배업계가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 유가는 연일 급등하면서 원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원가상승분을 운임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년 30~50% 가량 늘어나던 택배시장의 성장세가 내수 위축으로 최근 10%대로 떨어지면서 각 업계의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택배, CJ GLS 등 택배업체들은 원가 상승에 따른 이익률 하락을 막기 위해 비용절감, 효율체계강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택배 원가에서 기름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0.6~1%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하는 유가는 택배업체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100여 개에 달하는 택배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해 원가상승분을 운임에 모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농협 등이 물류업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가격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CJ GLS의 경우 지난 1ㆍ4분기 택배 매출이 333억원으로 전년대비 4% 성장에 그쳤다. 대한통운도 지난 2002년 물류ㆍ택배 등 전부문에 걸쳐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6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비용을 줄여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 물류ㆍ택배사업의 경우 터미널, 차량, 인원, 관리 등에 들어가는 고정비가 일정하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 비용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각 업체들은 잇따라 홍보ㆍ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일반관리비를 절감하는 한편 신규직원 채용을 연기하는 등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의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재복 현대택배 경영지원본부장은 “올들어 소비심리 위축과 치열한 단가경쟁으로 택배시장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단가는 10년 전보다 15%정도나 떨어졌다“면서 “여기에 고유가문제까지 겹쳐 택배업계는 ‘허리띠 졸라매기 식’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있는 택배업체만 살아남는 시장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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