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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監 무차별 폭로전 '기업이 멍들고 있다'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 빈발… 기업선 한숨만

國監 무차별 폭로전 '기업이 멍들고 있다'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 빈발… 기업선 한숨만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석유제품 국제가격과 원유 도입가격은 1ℓ당 97.55원에 달한다. 이를 지난해 휘발유 국내 판매량 5,728만배럴에 적용할 경우 8,883억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제품가격과 원유가격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까닭이 무엇이냐.” (민주노동당의 조승수 전 의원ㆍ지난달 22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산업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조 전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고유가 시대를 맞은 정유사가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을 겨냥, 정유사들이 사실상 폭리를 취한다고 몰아붙였다. 조 전 의원은 이어 “국내 정유사들이 3년 만에 영업이익을 3.2배나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정유 5사가 원유 가격을 실제 도입가격이 아닌 현물시장 가격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 아니냐”고 덧붙여 물었다. 한마디로 지난해 정유사들은 불합리하거나 부당하게 과도한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올해 국회의 국정감사가 예년과 달리 기업이나 기업인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적인 의혹제기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국회 의원들은 시중에 떠도는 ‘카더라’식의 폭로전을 서슴없이 펼치면서 해당 기업들의 대외 신인도에 치명타를 가하는 양상이다. 이를 놓고 재계는 최근의 X파일 사건 및 두산가 형제간 분쟁 등등으로 그렇지않아도 ‘반(反)기업 정서’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감을 통한 무차별적인 폭로전이나, 시장 논리를 벗어난 의혹제기에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A기업의 한 임원은 “(국회 의원들에 대해) 나중에 해명하면 뭐합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국내외 거래처와의 중요한 거래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논란이 됐던 문제를 재탕ㆍ삼탕하거나 명확한 사실관계도 규명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입게 되는 유ㆍ무형의 피해는 아랑곳 없이 반기업 정서를 등에 업고 인기몰이에 나서는 모습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폭로전 대상이 된 해당 기업들 역시 자칫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릴 경우 불러올 후유증을 두려워 해 적극적인 반박도 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국회 정무위 소속)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에서 “올 7월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가족들이 (주)두산의 주식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우리은행 지점에서 개인당 10억~20억원 등 모두 200억원 대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두산 계열사 중 하나가 이면계약을 통해 지급보증을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산그룹 측은 이에 대해 “박 회장의 가족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하나은행 및 증권사를 통해 대출을 받았으며 두산 계열사로부터 이면계약을 통해 지급보증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는 선에서 그쳤다. 입력시간 : 2005/10/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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