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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코리아 꿈이 현실로] <중> 성장 탄력 붙은 SK하이닉스

5조 투자·20나노급 D램… '글로벌 톱5'이어 이젠 선두권 넘봐

최태원 회장 뚝심·박성욱 사장 현장경영 시너지

지난해 매출·영업익·순익 '트리플 크라운' 달성

취약한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 육성이 과제


지난 2011년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극심한 출혈 경쟁 속에 수익성이 바닥 난 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내수 위주인 그룹의 체질을 수출 주도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판단 아래 '무모한 도박'이라는 이사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린 결정이었다.

그 이듬해 2,27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2013년 흑자전환 성공에 이어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을 달성하며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최 회장 특유의 뚝심과 '기술통'인 박성욱(사진) 사장의 현장경험이 빛을 발하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당당히 '반도체 코리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올해 경기도 이천의 'M14' 신규공장 완공과 20나노 초반 D램 양산을 통해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취약점만 보완하면 현재 5위인 종합반도체 순위를 선두권으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올 시설 투자에만 5조원…"영업이익 6조원 달성"=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 17조1,256억원, 영업이익 5조1,09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각각 20.9%, 51.2%나 늘어난 규모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20나노 초반급 D램 양산에 성공하면 D램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3위인 미국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D램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은 27.7%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6'에 D램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도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3년 말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인 LPDDR4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차세대 고성능 모바일 D램인 와이드 IO2 모바일 D램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총 2조원이 넘게 투입되는 이천의 M14 공장이 완공돼 낡은 생산 라인을 대체하면 제품 경쟁력이 한층 높아져 올해 6조원가량의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눈부신 성장은 오너 리더십을 바탕에 둔 최 회장의 공격적이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기 불황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 금액을 평균 10.7% 축소한 2012년에도 홀로 전년 대비 시설투자를 10% 증액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조원 이상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2013년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SK하이닉스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요 변화에 따라 언제든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최고경영자(CEO)의 절박한 인식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배포된 사보에서 "한 번의 실패가 곧장 추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속성"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일척건곤의 자세로 2015년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시스템 분야 육성이 과제=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제2의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투자와 육성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우선 D램과 달리 10% 안팎의 점유율로 5위권에 머물러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순위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의 본격 양산이 시급한 과제다.

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SSD 등 솔루션 공급 확대도 필수적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 비중이 3% 수준에 불과한 시스템반도체를 강화하기 위해 CIS(CMOS Image Sensor)를 육성할 계획이다. CIS는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이미지 구현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 가운데 하나다. 진성혜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의존도가 높은 현 상황을 탈피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한다면 올해 영업이익 6조원은 물론 장기적으로 종합반도체 선두권 회사로도 뛰어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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