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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조직문화 확 바꾼다

경쟁사 임원영입등 파격인사·조직슬림화<br>"변화에 대응해야 생존" 과감한 쇄신나서


유ㆍ무선 통신업계의 선두주자 KT와 SKT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조직 문화를 과감히 쇄신해 나가고 있다. KT는 27일 상무급 보직인 지사장 자리에 30대 부장을 발탁하는가 하면 경쟁사 임원을 영입했다. KT는 5개 지사장에 이창근(38) 부장 을 비롯한 4명의 내부인사와 하나로텔레콤의 법인사업본부장을 지낸 권세종(49)씨를 임명했다. KT가 일선 영업을 지휘하는 지사장을 공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이번 공모 지사장의 경우 일반 지사에 비해 더 큰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성과에 따라 최대 1억원의 성과급도 지급할 계획이다. KT는 이에 앞서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장, 실장, 팀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은 서로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 부르기로 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부장-과장-대리’로 이어지는 조직을 ‘팀장과 팀원’으로 슬림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KT는 자회사 KTF의 임원을 KT로 발탁하는 등 자회사와의 교류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및 유선 전화시장의 경우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데다 ‘통신과 방송’, ‘유선과 무선’의 융합이 거세지면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생존 및 성장’과 직결된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KT의 경우 이미 2002년 민영화됐지만 과거의 공기업 문화를 쇄신하지 못해 시대 흐름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자주 듣기도 한다. 남중수 KT 사장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후 조직 혁신을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통업계의 SKT도 새로운 조직 문화를 일궈나가고 있다. SKT는 이미 지난 10월 중순 부장 이하의 직급을 없애고 모두 ‘매니저(Manager)’로 통일했다. 모든 사내 구성원에 대해 높은 책임감을 부여함으로써 회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또 SKT는 이 달부터 ‘일찍 일어나는 새가 아침을 먹는다(Early bird catch the breakfast)’는 독특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직원들이 회사 업무나 어학공부 또는 운동 등 자기계발을 위해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 오전 7~8시까지 사내 식당이 아침을 무료로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회사가 구성원의 자기계발을 독려하고, 뒷받침하는 셈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무선 통신업체들이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면서 새로운 조직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새로운 조직문화가 직원들 사이에 얼마나 뿌리 내릴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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