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 지분 블록세일에 투자자들이 크게 몰려 경쟁률이 15대1을 넘어섰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진행된 현대건설 채권단 매각해제물량 1,236만주(총지분의 11.1%) 매각 작업에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15대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블록세일가격은 6만3,050원으로 매도자 측에서 제시한 가격범위 중 최고 높은 가격이었다. 채권단은 전날 종가에서 3~6% 할인된 가격을 제시하며 응찰을 받았으나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앞으로 현대건설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지분 매각으로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대건설의 주가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UBS증권은 “채권단 보유 지분이 약 40%로 감소함에 따라 앞으로 M&A가 진행될 때 매각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으며 M&A 프리미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호한 재무상태와 견고한 사업 부문도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UBS증권은 “대량 매도대기 물량 부담으로 다른 건설업체들에 비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것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7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전일보다 6.31% 오른 6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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