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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4년간 말레이시아 기업 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과 합작사 설립 등 공장 준공까지의 과정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리고 그 결실을 이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24일 연산 5만톤 규모의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처음으로 합성고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오는 2017년부터는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ENI의 자회사인 베르살리스와 손잡고 친환경 타이어 소재·내열성이 높은 특수 고무 소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도 총 7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신 회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첫 합성고무 생산설비를 준공한 것은 매우 의미가 깊은 일"이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모범적인 협력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공장을 짓기까지 적잖이 공을 들였다. 그는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을 인수한 후 2012년 롯데케미칼·타이탄과 일본의 우베흥산·미쓰비시상사 등 4사가 관여하는 합성고무 합작사를 설립하도록 했다. 합작사가 처음으로 지은 공장이 이 합성고무 공장이다.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한 만큼 롯데케미칼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본 롯데의 '원톱' 자리에 오른 직후인 지난달 17일에도 롯데케미칼부터 방문했으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후 처음으로 찾은 사업장 역시 롯데케미칼의 충남 서산 공장이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열릴 우즈베키스탄의 석유화학단지 준공식 역시 신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석유화학업체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신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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