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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4/시차 고통 줄이려면 서쪽으로 가라(이야기 산업)
입력1996-10-29 00:00:00
수정
1996.10.29 00:00:00
채수종 기자
◎태양 진행 방향과 같아… 지구 자전도 왼쪽/태평양 여행이 대서양보다 피로감 더해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시차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시차가 비행기를 타고 다닐 때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비행기보다 더 괴로운 것이 배의 시차다.
비행기는 짧은 시간에 낮과 밤이 바뀌어 여행객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그래도 비행기를 이용할 때 생기는 시차는 현지에서 2∼3일 혹은 적응이 빠른 사람은 1∼2일만 있어도 정상적인 신체리듬을 찾을 수가 있다.
그러나 배는 다르다. 배는 한번에 크게 시차가 발생하는게 아니고 하루 한시간 정도씩 매일 누적된다. 시차의 누적이란 비행기처럼 신체가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부산과 미국 롱비치 사이를 운항하는 배는 10일간 동쪽으로, 돌아올 때는 서쪽으로 10일간을 운항한다.
이때 매일 1시간씩 시차가 생긴다. 출항할 때 10시에 잠을 잔다면 다음날은 9시 또 그 다음날은 8시에 자는 식으로 매일 한시간씩 일찍 잠을 자야하고, 돌아 올 때는 반대로 1시간씩 늦게 잠을 자야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식사도 마찬가지. 8시에 아침을 먹으면 다음날은 7시, 그 다음날은 6시에 식사를 해야 한다. 출항한지 4∼5일만 되면 한밤중에 아침을 먹고 미국에 도착할 때 쯤이면 저녁에 아침을 먹어야 한다.
시차는 배를 타는 선원이라면 경력에 관계없이 모두 느끼는 최대의 적이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배가 같은 거리를 가도 대서양으로 갈 때보다 태평양으로 갈때 더 시차를 많이 느낀다. 지구가 스스로 좌측으로 회전을 하고 있어 회전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진행할 때 더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대서양으로 운항할 때(서쪽으로)는 해가 배를 따라 오지만 태평양으로 운항할 때(동쪽으로)는 해가 배 진행방향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몸으로 느끼는 피로감이 더욱 크다. 태평양으로 가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이유중 하나는 인간의 생체 리듬상 하루가 24시간 30분이어서 실제 하루보다 조금 길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 8시에 일어난 사람은 대서양으로 갈 때는 경도 15도당 1시간씩 늦어지기 때문에 내일은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 9시가 된다. 반대로 태평양으로 가는 사람은 6시30분에 일어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돼 생체리듬상으로는 1시간30분의 차이를 느끼기 때문에 피로가 더 크다. 시차를 피해 여행을 하려면 서쪽으로 가라.<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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